아르헨티나의 독재자였던 레이날도 비논이 지난 76∼83년 이른바 `더러운 전쟁' 기간에 8천 명이 납치, 살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가톨릭 교회도 고문을 승인했었다고 일간 `파지나 12'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비논이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프랑스 언론인 마리 모니크 로뱅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면서 프랑스 교관들이 아르헨티나 군에 대해 반체제 인사들을 납치, 고문하거나 비밀리에 처형하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비논은 지난 76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마리아 에스텔라 마르티네스 데 페론정권 당시 사망한 1천500명중 약 8천 명은 납치돼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잔혹한 진압은 알제리에 전수됐으며, 프랑스 교관들이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에 관한 회의까지 개최했었다고말했다. 비논은 또 당시 정권이 고문에 관해 가톨릭 주교들에게 질문한 뒤 특정 여건하에서는 고문이 허용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논은 지난 77년 5월 가톨릭 주교 3명과 고문에 관해 협의했으며, 당시 반군에게 납치된 한 여성의 소재를 알고 있는 용의자를 고문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대해 "용의자가 올바른 정신상태에서 진술하는 한 그가 정부의 사법권하에 있다"는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후스토 라구나 현(現) 주교는 동료 주교로부터 이에 관한 얘기를 들었으나 "이는 천주교 교리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