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라이베리아 파병을 검토하면서 미군이 너무 적은 자원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군이 전체적으로 140만명의 병력을 갖고 있고 이에 더해 120만명의 예비군도 보유하고 있으나 세계 136개국에 병력을 주둔시켜야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이것은 특히 평화유지 작전에서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육군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분석했다. 방송은 미군이 이라크에 13만5천명, 쿠웨이트에 4만4천800명, 한국에 3만2천명,아프가니스탄에 11만4천명, 코소보와 마케도니아에 2천150명을 각각 배치돼 있다면서 현지의 작전들이 몇달이 아니라 몇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리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베리아에는 미군이 500명 정도 밖에 파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분석가들은 이번 배치를 계기로 미군의 `과다한 전투임무'에 대한 경종이 올리게될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정책 전문가인 마이클 오해니언은 ABC에 "라이베리아 임무는 매우 소규모이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어쨌든 수행할 가치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미 낙타등에 너무 무거운 짐을 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낙타의 힘겨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수술을 해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시는 3년 전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미군의 과도한 확장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ABC 인터뷰에서 1994년 수십만명이 부족간 전쟁으로 숨진 르완다 사태같은 일이 재발되면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그들이 움직이도록 만들것이며 우리 병력만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베리아 파병 움직임은 세계 문제에 대한 개입과 관련한 부시의 이같은 철학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