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반군은 14일 가나에서 진행중인 라이베리아 휴전 협상에서 찰스 테일러 대통령의 퇴진을 협상조건으로 제시, 4년여를 끌어온 내전 종식은 다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반군 단체중 주축을 이루는 '화해와 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 연합(LURD)'의카비네 자네 대표는 "휴전조인후 10일내에 테일러 대통령이 하야한다면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네 대표는 또 "휴전 조인후 10일내에 임시정부가 구성돼야 하며 미국주도의서방군이 라이베리아에 주둔, 휴전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속을 자주 어긴 테일러의 과거 전적을 감안해 볼 때 그의 하야만이 휴전을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자네 대표는 지적했다. 반군의 다른 축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ODEL)'의 유진 윌슨 대표도 "우리도테일러가 사퇴하지 않으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LURD측의 주장을지지하고 나섰다. MODEL과 LURD이 이름만 다른 같은 반군조직이라고 주장하는 라이베리아 정부의한 관리는 이 같은 반군의 요구를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지난 1999년부터 계속된 라이베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은 당초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S)의 중재를 받아들여 14일 양측이 조인하는 것으로 전망됐었다. LURD와 MODEL은 이미 라이베리아 15개 카운티 중 최소 12개 카운티를 장악한 가운데 지난주부터는 수도 몬로비아 외곽까지 진출,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있다. (아코솜보<가나>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