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서울에 대한 재앙적 보복을 촉발할 수 있다고 28일 미국의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경고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의 취약성 전쟁시나리오 열쇠'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 북한 핵개발 포기를 위해 더 강력한 접근방식을 선택할 경우 평양은 주한미군 3만8천명뿐 아니라 비무장지대(DMZ)에서 불과 30마일 가량 떨어진 인구 1천200만의 수도 서울을 포함해 한국에 대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임스는 핵 위기에 한국이 미국 편을 든다면 '헤아릴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는 북한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평양의 논평은 "서울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사설을 통해 북핵제거를 위해 북한과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LA타임스는 또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북핵위기 해결에 더욱 인내심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으며 부시 행정부 관리들에게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 사용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도 최근 주한 외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상 대화 이외에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타임스에 인용된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관리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라크 사막지형에서 일어났던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전 세계 최빈국중 하나로 인구 2천200만에 불과한 북한이 세계 제5위의 무장세력과 제3위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대략 30%를 국방비에 투입해 대부분 국가 수준의 10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잠수함부대와 함께 10만명에 달하는 강력한 특수부대를 갖춰 세계 최대규모이며 1만3천기의 각종 대포와 로켓, 650여기의 탄도미사일이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휴전선 부근에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탄두에 신경가스나 수포작용제, 호흡차단제 등을 장착할 수도 있으며 탄저균, 전염병, 콜레라, 심지어 천연두와 같은 생물학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