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이라크전 개전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확인했다. 모하마드 알-바타이네흐 요르단 에너지.광업장관은 사우디산 원유 10만t이 최근 공급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가 선편으로 수도 암만 남쪽 350㎞지점의 홍해 연안 아카바항(港)에 최근 도착했다고 말했다. 요르단 에너지부의 다른 관리들은 이번에 공급된 사우디산 원유가 75만배럴이며 이는 요르단의 국내수요 1주일분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라크산 원유공급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사우디가 메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요르단이 공식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0일 이라크전 개전이후 사우디가 요르단에 몇차례나 원유를 공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르단은 이라크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90만배럴에 이르는 국내 원유 및 연료유소요량을 절반은 우대가격,나머지 절반은 무상으로 이라크에서 공급받아왔다. 이라크산 원유는 육로로 요르단에 수송돼오다가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對)이라크 공습 첫날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단됐다. 요르단은 그러나 미국의 도움으로 사우디와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대신 원유를 공급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지난주 쿠웨이트 관영통신은 UAE가 요르단에 하루 2만5천배럴씩 석달간 원유를 대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동경제조사(MEES)지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 등의 대(對)요르단 원유공급이 시장가격으로 판매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부원조의 성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암만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