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 美국방부 부장관은 10일 군정→이라크임시정부→이라크 자치정부로 권력이 이양되는 3단계 이라크 통치계획을 밝혔다. 월포위츠 장관이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연합군이 이라크 전역을 통제하는 가운데 인도적 원조물자의 전달과 물, 전기, 의약품 등기본적인 서비스 공급체제 복구를 담당할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이라크를통치하게 된다. 1단계 통치가 이뤄지는 동안 공회당 회의 형식의 일련의 회의가 당장 내주부터이라크 각지에서 열리게 되며 이 회의는 이라크 국민들의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잠재적 지도자를 찾아내는 일을 하게 된다. 이 일련의 지역별 회의를 통해 입법권과 집행권을 갖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창설되며 물과 전기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 공급체제가 복구되면 이라크의 행정권은 ORHA로부터 이라크 국내.외를 포함, 이라크의 모든 종교와 인종단체를 망라하는 임시정부로 이양된다. 임시정부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ORHA의 역할은 자문기구로 축소되며 임시정부는이라크의 정치, 경제적 재건에 착수, 지방선거와 새 헌법 기초 등을 맡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새로운 헌법에 따른 선거결과에 띠라' 구성된 이라크 정부가 전권을 떠맡게 된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우리의 의도는 최대한 빨리 이라크를 이라크인의 손에 넘기자는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밝혔듯 미국은 필요할 만큼 이라크에 머물되 하루도 더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임시정부 구성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와 주둔 미군과 민간인의 수 및 주둔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초기단계의 이라크 임시정부가 수일내에 이라크남부에서 선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훈 장관은 BBC라디오에 출연, "임시정부의 초기 요소들이 수일내에 선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임시행정기구 설치장소가 "상당한 양의 인도적 구호물자를공급할 수 있는 창고가 쿠웨이트 북부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검토되고 있다고말했다. 훈 장관은 또 "처음에는 이라크 전역의 대표가 참석할 필요없이 이라크인들이특정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특정 계층과 지역 대표가 참가하는 비교적 소규모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