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표적 공습을 받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주간 방영된 후세인 대통령의 TV화면 모습은 녹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CNN 인터넷판이 4일 미 국방부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밀 정보 접근권을 가진 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지난달 20일 개전 이후 방영된 후세인 대통령의 모든 TV화면은 사전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런 결론이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방영된 실내의 물건이나 사람들의 복장, 사람들 모습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테이프가 3월19일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 대변인도 "우리는 그럴(녹화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지만 그런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세인 테이프에 등장하는 희미한 TV화면의 분석 여부에 따라서는 테이프의 제작시기가 판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이라크TV를 통해 방영된 화면에는 녹색 군복차림의 후세인이 노란색 커튼이 쳐진 썰렁한 방에서 10여명의 수석 보좌관들과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참석자중 한 사람의 어깨 너머로 켜져있는 TV화면도 비쳤다. 전문가들은 테이프에 담긴 TV화면을 식별하기 힘들지만 이를 분석할 경우 테이프의 제작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식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라크측은 후세인 대통령이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전 이후 그가 공개된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데다 TV에도 생방송으로 출연한 적은 없어 생사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왔다. 미.영국군은 지난달 20일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 고위 관리들을 겨냥한 `표적공습'을 단행하는 것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기창기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