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대 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0일 발표했다.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사용이 필요하다는 진지한 주장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더이상의 추가 결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충족시킬 수 없는 요구들을 최후통첩의 형태로 담고 있는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이 결의안에 반대하겠다"고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외교관리들은 앞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2차 결의안의 통과를 "막겠다"고 말해 표결에서 기권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또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전날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