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가다 예멘 근해에서 스페인 군함에 나포돼 미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북한 화물선은 알 카에다나 다른 테러조직들과 명확한 연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 화물선에 승선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군 폭발물 전문가들이 이날중 조사를 마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선박의 목적지와 적재된 미사일이 완제품 미사일인지 일부 부품에 국한된 것인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이 화물선은 스커드 미사일 일부가 이미 배치된 중동과 아프리카 동부지역을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이 선박의 목적지로 이라크를 배제하려 하고 있고 일부는 그 반대"라고 전했다. 이들은 "예멘은 이미 스커드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현 시점에서 이 선박의 목적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우리는 이 화물선이 예멘으로 향하던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사일 구매자가 예멘 정부인지 이라크나 알 카에다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미사일 구매자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경우 중동지역 전체와의 외교와 군사적 관계는 한층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는 이 지역 국가에는 각종 유인책을 제공해왔으나 이라크와 같이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거나 테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목된 국가에는 위협을 가해왔다. 한편 국방부 관리들은 이 화물선이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고 공식 표지가 페인트로 지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스페인 군함이 정선해 수색한 것은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