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움직이는 100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영국사회의 엘리트의 면모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동안 명문 사립학교와 옥스브리지(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대) 출신들이 크게 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요 100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의면모를 1992년과 비교한 결과 사립학교 출신이 올해는 46명으로 10년전 66명에 비해크게 줄었다고 최신호(5일자)에서 보도했다. 특히 1972년의 경우 67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10년간 엘리트 집단 출신변화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옥스브리지 출신도 올해 35명으로 1992년(54명)과 1972년(52명)에 비해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100대 요직은 정치, 경제, 학술, 전문직, 예체능 분야에서 각각 20자리씩. 다만 과거에 조사대상에 포함됐던 홍콩 총독은 빠졌으며 런던시장이 추가되는 등 약간의 불가피한 조사대상 변화가 있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영입 등이 활발했던 경제분야에서 전통의 엘리트들의 퇴조양상이 두드러졌다. 1992년에는 20명 모두를 명문 사립출신이 차지했고 옥스브리지 출신도 12명이나 됐으나 올해는 사립출신 8명, 옥스브리지 출신 4명으로 집계됐다. 정치분야에서는 토니 블레어 총리처럼 사립학교에 옥스브리지(옥스퍼드 졸업)의정통코스를 밟은 인물이 드물어졌다. 정식대학을 나오지 않은 지도자도 18명이나 됐다. 군사학교나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예도 있었다.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당 수뇌부가 사립과 옥스브리지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명문 사립의 대명사인 이튼스쿨의 퇴조가 가장 두드러졌다.1972년 14명이던 이튼스쿨은 1992년에는 8명이었으나 올해는 2명만 남아 겨우 명맥을 지켰다. 30년간 요직을 차지한 인물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유일했으며 100대 요직중 여성은 1992년 4명에서 올해는 5명으로 1명 늘었다. 한편 100대 요직인사들의 평균연령은 올해 57세로 1992년과 같았고 1972년 58세에 비해 불과 1세가 젊어지는 등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