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가 유엔의 대(對) 이라크 결의안 내용에 합의했다고 BBC라디오가 6일 보도했다. 애리조나주(州)에서 당선된 짐 콜브 하원의원은 이날 BBC라디오에 "(미국이) 프랑스와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결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콜브 의원은 "내가 아는 바로는 합의를 이룬 결의안이 그동안 미국이 원했던 모든 요구 사항을 담지는 못했지만 예전의 유엔 결의안을 집행하고 사태를 진전시키기위해 필수적인 권한을 충분히 담고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프랑스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명시하고 불이행시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성 문구'를 담은 수정 결의안 내용을 "거의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도미니크 드 빌펭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난 5일 전화로 협의한 끝에 합의가 도출됐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한 관리는 "전화 협의가 매우 고무적이었고 양측이 해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미국의 수정 결의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타르-타스 통신은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신중하게 결의안 내용을 승인했다면서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한 `부가적인 조치'가 삽입됐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결의안에 관해 최종적인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프랑스와 결의안 내용에 거의 합의함에 따라 수정 결의안을 이르면 6일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 주말까지 표결에 부치도록 할 계획이다.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통과되며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부결된다. (런던.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