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 저격살인 사건의 여파로 워싱턴시(市) 일대의 경기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무차별로 범행대상을 정하는 살인범이 두려워 외출을 삼가고 있고 이지역 방문객들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워싱턴 주변지역의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정부의 회의 및 방문객 담당 국장인 매튜 니체이는 "워싱턴시와 인근지역에서 상가와 음식점 주변의 교통량이 감소했다"면서 "우리 주민들과 이 지역 방문객들이 모두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저격살인 사건은 테러공격 등 폭력사건들이 소비자 신뢰등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만일 알 카에다가 또다시 테러공격을 자행할 경우 전국적으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월은 보통 회의나 학교 수학여행, 교외의 단풍구경 등으로 워싱턴 주변의 경기가 상승하는 달이지만 이번 저격살인은 경기를 `몰아내고' 있다는 것이 베스트 웨스턴 랜엄 호텔의 지배인 칼 샤피로의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호텔과 레스토랑, 여행사등이 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시와 근교에서 4개의 매디슨 호텔을 운영하는 그레그 밀러는 "우리는 아직 대규모 엑소더스를 경험하지 않았다"면서도 교외의 호텔들에서 일부 예약취소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했다. 워싱턴의 한 관광회사를 경영하는 메리 케이 릭스는 지난주부터 경기가 눈에띄게 떨어졌다면서 연쇄살인의 첫 희생자가 발생한 주말에는 33명이 워싱턴 도보관광에 참가했으나 지난주말에는 7명만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레스토랑 주인인 스콧 펠드먼은 여름의 경기침체를 딛고 경기가 다시 상승하려 할 무렵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즉시 두려움이 엄습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살인사건 이후 매출이 40% 격감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