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W.부시 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삼가는 미국의 관례에 비추어 상당히 드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기념식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면서 한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 회계 부정에 자신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시사했다며 부시 행정부를 힐난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1년간 중동문제에 방관적 태도를 취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를 가리켜 "이 사람들은 자기 책임인데도 곧바로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놀랍다"고 논평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짐 다이크 공보관은 "공격과 정치화라는 전형적인 클린턴식 반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가졌던 한 기자회견에서 90년대 기업들의 흥청망청 풍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몫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장이 혼란을 잘 수습하고 있다고 본다"고 클린턴의 책임론을 시사했었다. 또 백악관의 측근들은 기자들에게 기업 비리가 대부분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