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지하철 노조가 지난 17일 오후 8시를 기해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함으로써 350여만명에 달하는 런던 도심 출근자들이 18일오전부터 교통대란을 겪었다. 많은 통근자들이 승용차를 이용하는 바람에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버스도 증차되지 않아 정류장마다 긴줄이 늘어섰고 택시 정류장에도 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 이날 지하철 노조의 파업으로 전체 지하철 운행편수의 5%만이 운행됐으나 이 마저도 정상운행이 안돼 상당수의 지하철역이 폐쇄되는 등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승객들에게 "우리는 승객 수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권고문과 함께 도보 출근을 위한 지도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파업은 철도.해운.교통노련(RMT)이 정부의 런던지하철 민영화 계획 저지를 위해 실시했다. 노조는 지하철 유지보수 업무를 민간기업에 넘기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런던시 교통국은 통근자들의 불편을 덜기위해 러시아워에 타워부두에서 웨스트민스터부두까지 무료 배편을 운행했다. 회계법인들은 이날 파업이 경제에 6천만-1억파운드(약 1천200억-2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추산했다. 밥 크로 RMT 사무총장은 해트필드와 포터스바 열차사고 조사가 완료되고 외부계약업체들의 문제가 분명히 밝혀지기 이전에는 지하철 민영화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런던지하철이 노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추가파업 날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파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파업을 막기위한 막바지 노사협상이 지난 17일 열렸으나 2시간만에 결렬됐고 추가협상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