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을 자랑해온 캐나다의 토론토시가 2만2천여노동자의 파업으로 도시 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환경미화원을 포함, 이른바 '외부노동자'로 불리는 6천800명의 근로자들이 1주일 전부터 파업에 들어가 온 시가지에서 쓰레기 썩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가운데 4일 1만5천명의 시 직원이 이들에 합세함으로써 캐나다 사상 최악의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구 470만명의 토론토 시내 거리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최고 2m 높이까지 쌓여 폭염 속에 썩어가고 있으며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풀장 운영이 중단됐고 탁아소와 주민센터, 공중화장실도 문을 닫았다. 인근 해수욕장의 수질검사도 중단됐고 토론토시에서 인근 섬들 사이를 왕복하는 페리선들의 운항도 끊겼다. 토론토시 당국은 이번 주말 열리는 몰슨 인디 카레이스와 이달 하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참석하는 세계 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노조와의 협상이 곧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두 행사에는 약 35만명의 외부인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청년의 날 행사 전국 책임자인 토머스 로시카 신부는 "청년들과 행사 참가자들을 비롯, 모두가 고통을 겪겠지만 특히 손상을 입는 것은 토론토의 이미지"라고 강조하고 노조와 시 당국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상황이 조기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쓰레기 수거와 공중보건, 식수, 구급차, 공원 등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당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 지도자들은 시 측이 계약조건에 고용안정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는 도시 용역업무를 민영화해 우리를 일자리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멜 래스트먼 시장은 근로자들이 `평생직장'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론토시의 한 신문은 공중보건과 안전이 위험에 처할 지경이 되면 시 당국이 법을 내세워 근로자들을 강제로 직장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론토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