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석유 보고로 알려진 카스피해(海)연안국인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오는 9일 카스피해 자원 공유를 위한 쌍무 협정에 서명한다고 양국이 7일 발표했다. 양국의 이번 쌍무 협정은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외에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등 카스피해 연안 5국이 카스피해 석유.가스 자원 영유권을 놓고 각축을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당사국들간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이날 "게이다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오는 9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카스피해 자원 공유 협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러-아제르간 이번 쌍무 협정은 그동안 상호 논의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향후 카스피해 지위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리(러-아제르)는 오는 9일 카스피해 자원 공유 문제와 관련된 이견을 해소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간 카스피해 자원 공유 협정 체결 계획을 확인했다. 양국의 이번 협정은 러-카자흐스탄간 협정에 이은 것으로 앞으로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나머지 2개국의 입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러-카자흐는앞서 지난달 카스피해 자원 공동 개발안에 합의했다. 러-카자흐-아제르 3국은 그동안 카스피해를 국경선 길이에 따라 차등 분할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이란-투르크 양국은 주변 5개국이 공평하게 20%씩 나누자고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러-카자흐-아제르 3국이 개별 협정을 토대로 공동 전선을 펼것으로 예상돼 이란-투르크 양국 입지가 크게 좁혀질 전망이다.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들은 지난 4월 23-24일 투르크 수도 아슈하바드에서열린 정상회담에서 카스피해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회담 결렬 직후 앞으로는 개별 국가들과의 협정을 추진할계획이라고 밝혀 5개국 합의 도출에 매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