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정치사에서 최대의 이변을 낳은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는 22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를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밝혔다. 극우파인 르펜 당수는 이날 1차투표 개표가 끝난 뒤 파리 근교 생클루 소재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형태가 불분명한 거대국가연합식 유럽에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하며 2차투표에 진출하게 된르펜 당수는 "내가 제기하고 싶은 첫번째 문제는 프랑스의 자유 회복과 마스트리히트 유럽에서의 탈출"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체결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당시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유럽연합으로 변모시켰으며 국방과 금융 등 민감한 분야의 주요 권한을 개별 회원국가에서유럽연합으로 이전토록 했다. 그는 자신을 프랑스 국민의 후보라고 규정하고 "프랑스 국민이 나를 2차투표에진출시킨 것은 현재의 정치체제를 뒤엎어 버리기 위해 신성한 주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데카당파와 부패한 체제가 쫓겨나는 순환기의 종말을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드골 장군이나 클레망소 시대의 변혁에 맞먹는 "진정한 지각변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르펜 당수는 자신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변화는 평화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면서 침묵해줄것을 시위대에 호소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