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우파 자크 시라크 대통령(19.9%),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당수 장-마리 르펜(17%),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16.3%) 순으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두 1-2위 시락-르펜 두 후보가 다음달 5일 2차 결선 투표에 나가게 됐다. 1차 선거에서 패배한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개표결과 발표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번 1차 투표의 승리자는 당연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당 후보다. 그는 현 집권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과 좌파 정당의 분열이란 반사이익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9.11사태와 국내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반대와 사형제 부활 등의 공약이 들여 먹힌 것도 있다.


한편 개표 결과발표 직후, 르펜의 승리에 충격을 받은 사회당과 군소 정당 후보들은 극우정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정당의 이념을 초월해 2차 투표에서 우파 지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따라서 오는 5일 결선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 확실하다.


파리=강혜구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