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로 5천760㎞에 달하는 개미 집단거주지가 발견됐다. 16일 발간된 미 전국과학아카데미(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회보는 이탈리아 북서부 지중해 연안 리비에라에서 해안을 따라 스페인 북서부에 이르는 5천760㎞의 `개미 슈퍼군체(郡體)'가 스위스, 프랑스 및 덴마크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군체는 수백만개의 개미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십억 마리 규모의 아르헨티나 개미들로 구성돼 있으며, 개미들이 협력해 살아가는 군체로서 현재 기록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회보는 말했다. 개미들은 사는 장소가 다를 경우 싸우는 것이 보통이라, 이같이 대규모로 모여사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대형 군체로 볼 때 이 곳의 개미들은 서로 다른 보금자리에서 각기 다른 여왕을 모시고 살지라도 서로를 알아볼 정도로 충분히 가까운 친족사이인 것으로 연구진들은 결론짓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의 로랑 켈러 교수는 이같은 친족간 도움을 받아 옆에 사는 다른종족의 개미들을 90% 가까이 제거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의 세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곳의 아르헨티나 개미들은 지난 1920년경 식물을 운반하는 선박에 의해 유럽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켈러 교수는 말했다. 버지니아대학의 동물학자 리처드 펠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 개미들은 도시 몇개가 모인 것과 맞먹는 거대한 군체를 형성해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이번과 같이 큰 개미군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럽 연구진들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개미 군체 외에도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지역에서도 아르헨티나 개미들로 구성된 대형 군체를 발견했다. 한편 연구진들은 유럽으로 옮겨진 아르헨티나 개미들의 생태와 관련해 개미들이새로운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자신들의 사회조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대형 주거지 형성을 이끌어낸 바로 이같은 협력이 결국에는 거꾸로 자신들의 슈퍼군체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