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팍티아주(州)의 가르데스에서 주정부 정권장악을 둘러싸고 라이벌 군벌들간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30일 전했다. 이 지역은 특히 미군이 알-카에다 잔당들을 색출하고 있던 곳이어서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팍티아주의 산악지대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알-카에다 잔당 소탕작전을 어렵게 하고 과도정부 수립 이후 정착된 아프간의 평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는 이날 과도정부에 의해 팍티아 주지사로 임명된 파챠 칸과 이미 팍티아주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사이프 울라 등 양 군벌의 병력들간에 발생했으며 이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가르데스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불과 10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칸은 "우리는 전투를 전혀 예상치 못하고 마을에 들어갔으나 그들이 우리에게 먼저 박격포와 총류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부하들중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투는 지난달 탈레반이 미국의 지원을 받은 북부동맹에 패퇴하고 유엔이 지원하는 아프간 과도정부가 들어선 뒤 발생한 군벌간 전투중 가장 큰 것이다. 대피하는 주민들은 라이벌 군벌들이 서로 미국측에 상대방이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 관련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자체 정보망으로 이같은 주장을 확인하고 있으나 믿을만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인정했다. 현재 카불에는 약 2천500명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으나 이들은 카불을 벗어날 수 없도록 돼 있는 등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아프간에 정통한 유엔소식통들은 다국적 평화유지군 병력이 3만명 정도로 늘어나야 하며 이들은 공격받을경우 대응공격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아프간 주요 지역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관리는 알-카에다 병력이 가르데스에서 약 60㎞떨어진 코스트 근처에서 다시 모이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데스 AFP.A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