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일 이스라엘측이 `테러와의 전쟁'을선언, 미사일과 전폭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데 대해 이를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로 인정하며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에 대한 다발적인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발생하자 이를 "테러리스트들의 끔찍한 살인행위"라고 규탄하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신속하고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스라엘측의 "자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응징공격에 언급, "부시 대통령의 입장은 이스라엘은 주권국가로 자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당국의 그같은 논평은 이스라엘의 응징공격을 주권국가의 자위권 행사로인정한 것으로 사실상 이스라엘의 테러전 선언과 군사공격에 간접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 아라파트수반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의 이스라엘 자위권 인정이 이스라엘이 감행한 군사공격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되풀이 말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주권국가로 자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간 2일 워싱턴 긴급 회동이후 두 정상간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측이 자살폭탄 테러공격에 군사공격으로 정면 대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간 유혈분쟁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동사태 중재를 위한미국의 향후 외교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