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의 대사활동 중 발생하는 유해산소인 유리기(遊離基)로 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세포의 노화를 차단하는 물질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제이컵 모스코비츠박사는 22일 연구보고서에서 일단의 쥐들에 유전조작을 통해 유리기가 세포에 미치는 해독을 무력화시키는 특정 유전자가 결여되게 한 결과 보통 쥐들보다 수명이 40%나 짧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츠 박사는 이 유전자는 메티오닌 설폭사이드 레둑타제(MsrA)라는 효소를 만들며 이 효소는 파괴력이 매우 강한 유리기로 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유리기란 신체의 대사활동 중에 만들어지는 반응성이 매우 강한 유해산소 분자로 세포를 손상시키고 단백질에 변화를 일으킨다. 모스코비츠 박사는 MrsA는 유리기를 무력화시키고 손상된 단백질을 수리하며 산소 스트레스에 의해 손상된 뇌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츠 박사는 MsrA 유전자 두 쌍 모두가 없는 쥐 17마리와 이 유전자가 한쌍만 있는 쥐 22마리를 만들어 이들의 수명을 이 유전자 두 쌍을 모두 갖춘 보통 쥐들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평균수명이 정상 쥐들은 680일, MsrA 유전자 한 쌍만 있는 쥐들은 672일, 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쥐들은 409일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쥐들은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 발톱끝으로 걷기시작해 뇌 손상 징후를 나타냈으며 이는 이 유전자가 산소 스트레스에 의한 뇌 손상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모스코비츠 박사는 말했다. 모스코비층 박사는 다음 단계의 실험은 MsrA 효소를 과잉분비하는 유전자를 쥐에 주입해 보는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이 효소가 과잉분비되는 쥐들이 보통 쥐들보다 50% 정도 더 오래 산다면 이것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암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