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해발 9백20m 데칸고원에 자리잡은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 방갈로르.

시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방갈로르 국제공항은 파키스탄과의 계속된 긴장관계로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가 펼치지는 가운데서도 1년 내내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미국 3년 취업비자(H1-B)를 손에 든 이들은 인도공과대학(IIT) 인도과학원(IIS) 인도정보기술대학(IIIT) 등을 졸업한 인도 최고의 수재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연봉 10만달러를 보장하며 방갈로르 고급인력을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방갈로르 MG가(街)에 있는 인도 소프트웨어(SW) 3인방의 하나인 위프로.

이 회사는 전세계 2백여개 기업에 SW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고객기업중 절반 가까이가 실시콘밸리 회사들로 상당수는 SW개발 관리자를 위프로에 수시로 보내 자사제품 개발과정을 관리한다.

이같은 사실은 세계 IT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의 실질적인 ''백오피스'' 역할을 하고 있는 방갈로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IT인력및 SW 아웃소싱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방갈로르는 지난해 인도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39억달러)의 45%를 차지했다.

또 이곳은 도시 규모면에서 전국 5∼6번째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6백개 SW업체중 1백22개(99년말 기준)가 이곳에 위치,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SW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방갈로르가 이같이 세계적인 IT도시로 발돋움한데는 인도답지 않은 쾌적한 자연환경이 한몫한다.

아라비아해의 더운 열기가 채 도달하지 못하는 데칸고원에 위치하며 연평균 25도(섭씨)의 서늘한 날씨를 유지한다.

이같은 뛰어난 근무환경이 세계적인 인도 국내외 IT기업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LG소프트 인디아의 최항준 부장은 밝혔다.

실제 인도 ''SW 3인방''인 위프로 인포시스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HP 필립스 LG 등 1백40여개 외국기업들이 자체 연구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교육수준도 상당하다.

IIT IIS 항공우주센터 등 인도의 핵심 교육기관이 이곳에 대거 몰려있다.

"특히 문맹률이 인도의 전체 절반수준인 30%에 불과하다"고 포털업체인 CIOL의 아브라함 매튜 사장은 자랑했다.

주정부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90여개 IT기업이 몰려있는 초대형 IT전문단지(인터내셔널 기술단지)에 주정부가 10%의 지분을 참여, 올초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3백여개 IT교육기관들과 손잡고 33%의 교육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카르나타카주의 비베크 쿨카르나 IT비서관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