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한진그룹과의 관계는 각별하다.

대한항공과 한진중공업 등 그룹주력사들이 프랑스기업들과 각종 제휴관계를 맺고있다.

여러 프랑스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진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중훈 한진회장은 한.불 경협을 현재 수준으로 올려놓은데 민간경제외교차원에서 큰 공헌을 했다고 자타가 공인한다.

조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0년 프랑스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그랑 오피시에"를 받기도 했다.

조회장은 지난 73년부터 91년까지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그 후로는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명예회장을 맡고있다.

조회장은 지난 73년 10월 대한항공의 서울-파리 노선 개척을 계기로 당시 미.일중심의 대외경협분위기에서 "불모지대"나 다름없었던 "한.불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한항공=프랑스의 에어프랑스와 함께 다자간운항동맹인 스카이팀에 소속돼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 6월 미국의 델타항공,멕시코의 아에로멕시코 등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스카이팀(Skyteam) 결성식을 가졌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의 국영 항공회사로 2백26대의 여객선을 보유하고있으며 여객 수송실적이 세계 3위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보유대수 1백7대에 비하면 두배 정도인 셈이다.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은 다자간 동맹 결성후 객실서비스,항공권 예약,발권 등 모든 서비스를 표준화,공동 마케팅에 나서고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취항공항(노선)이 78개에서 4백51개로,영업지점이 1백23개에서 6백59개로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서울에서 프랑스 리용으로 가는 경우 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에어프랑스로 갈아타기 위해 탑승수속을 다시 밟았으나 지금은 서울에서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의 항공좌석을 함께 받아 파리에서 바로 환승하고 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데 걸리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었다.


<>한진중공업=프랑스 회사들과 활발하게 기술및 사업 협력을 하고있다.

동양 최고의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에서부터 컨테이너선 광케이블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업계와 제휴를 맺고있으며 작년 이후 10억달러 이상의 선박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 95년9월 첫 인도된 멤브레인형 LNG선의 경우 프랑스 GTT사와 "카고 시스템 특허"기술협력을,당시 세계 최고의 LNG선 건조능력을 보유하고있던 "Atlantique"와는 선박건조기술 제휴를 각각 맺었다.

이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의 기술자들이 이들 회사로부터 화물창 설계및 건조,TIG 특수용접 연수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브이그사와 건설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어 가까운 장래에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프랑스 선주들 역시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집중 발주를 하고있다.

한진은 지난 8월 텔레콤 마린사로부터 9천만달러 상당의 해저광케이블선을 수주한데 이어 9월에는 블레로사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철도차량사업이 통합법인인 코로스로 넘어가긴 했지만 알스톰이 테제베(TGV) 차량설계를 위해 한진중공업 기술인력 2백명을 교육시킨 것도 한진그룹과 프랑스와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박주병 조일훈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