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현대 삼성 LG 대우 등 한국 대기업들이 최근의 외환위기와 관련, 미국과
유럽 등에 계획한 반도체 전자 등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잇달아 연기함에
따라 해당 국가들의 지역경제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대우그룹이 프랑스에 총 18억프랑(약 3억5백40만달러)을 들여
짓기로 한 브라운관 TV 냉장고 등 3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대우측은 이에 대해 확인하기를 거부했으나 대우의
브라운관 공장 입주 예정지인 프랑스 로레인시의 장 마리 드망쥬 시장이
"한국이 맞고 있는 외환위기로 인해 대우측이 부득이 투자 계획을 재고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현대그룹도 내년말 가동을 목표로 스코틀랜드에 건설키로 한 총
투자액 4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연기하기로 했으며 LG전자는
영국 웨일즈에 17억달러를 들여 짓기로 했던 반도체와 TV 공장 계획을 보류
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