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굴지의 오락 영화산업사인 월트디즈니사는 비밀리에 왕복외교를 전개,
미.중 관계개선에 일익을 담당했던 헨리 키신저 전미 국무장관을 중국문제
담당 고문으로 채용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0일 보도했다.

디즈니사가 키신저 전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그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다룬 영화 "쿤둔"의 출시를 앞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중국 당국을 달랠 수 있는 적임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총 2천8백만달러(한화 2백56억원)를 들여 제작되는 이 영화는 오는 12월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인데 중국은 지난해
이 영화의 제작이 앞으로 디즈니사의 중국 진출 노력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