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오는 98년 1월1일을 기해 루블화의 명목가치를
1천분의 1로 평가 절하키로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장기간에 걸친 휴가를 마치고 귀임하면서 발표한
대통령령을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루블화의 명목가치를 1천분의 1로
평가절하한다"고 발표하고 이에따라 현 1천루블권 지폐는 내년부터 발행되는
1루블짜리 신권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대통령령은 이어 향후 1년동안 기존의 화폐와 명목가치의
평가절하에 맞춰 발행되는 새 화폐가 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폐개혁이후 1년동안 병용될 기존의 화폐는 중앙은행이 수거해 폐기하며
99년이후에도 폐기되지 않고 남아있는 기존의 루블화는 은행을 통해 2000년
까지 환전된다.

러시아정부는 지난 93년에는 가격자유화의 후유증으로 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신권화폐를 발행하면서 구권 화폐의 교환물량을 제한하는 편법을
동원해 화폐가치를 끌어올린바 있다.

현재 미국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중앙은행 공식환율은 5천8백10루블로
연말까지는 6천루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블화의 명목가치가 1천분의 1로 평가절하될 경우 루블화 대 달러화의
환율은 구소련 말기와 비슷한 6대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