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경제에 긴요한 대규모의 차관공여를 유보할
것으로 보여 체첸사태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옐친대통령정부의 경제,정치
적 위기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IMF는 95년도 러시아정부예산의 현실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60억달러상당의 대기성차관 공여회담을 중단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판스코프 러시아재무장관은 IMF가 이미
95년도 예산안에 계상해 놓은 64억달러의 대기성차관 공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스코프장관은 6일 TV회견에서 64억달러의 대기성차관외에 신용회복을
위한 6억달러의 차관도 얻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이에
따라 "국공채발행을 통해 추가재원을 조달하려 노력하겠지만 여의지
않을 경우,정부지출을 줄일 수 밖에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올해 해외차관 도입목표를 1백30억달러로 잡고 있으나
IMF의 유보적자세등으로 미뤄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IMF는 모스크바에서 지난 2주동안 러시아정부와 차관공여조건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6일 회담을 끝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