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 -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공동기획 ]]]

와타나베 시게루 < 노무라종합연구소 기업재무조사실장 >

**************************** 요 약 *******************************
2차대전이후 70년대까지 일본경제는 사상 보기드문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다.

이당시 기업의 재무부문에서 하는 일은 한마디로 "돈끌어대기" 작업
이었다.

투자는 사업부문에서 결정하게 되고 재무쪽에서는 금리와 배당등 외부로
지출되는 자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자금을 공급해야 했다.

자본수익률이란 자금운용의 개념은 별로 중요시 되지 않았다.

80년대이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졌다.

재무부문의 임무로 변해야할 처지에 이르렀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버블기에도 재무담당자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업확장에 돈을 공급하는
일에만 신경썼다.

자본수익률이란 측면은 등한시했다.

최근들어 겨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토요카당이 주주자본이익률(ROE)의 목표치를 공표한
것이다.

이는 자본이익률을 중요시하는 안정성장기의 재무목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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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스템이나 마케팅분야에서는 전후 일본기업이 세계적 대기업들의
모범사례가 되는등 우수한 전략을 보여왔다.

그러나 재무분야에서 일본기업들에는 명시적인 목표가 없었다.

오늘에 와서 돌이켜 볼때 확실하게 재무전략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
너무 빈약했다.

명확한 재무목표나 이념을 갖지 못했던 것이 최근 일본기업들이 보이고
있는 큰폭의 수익성하락과 관련을 갖고 있다.

<<< "후방지원"의 재무 >>>

전후 일본기업에서 재무의 전통적인 역할은 자금의 확보였다.

투자안건의 타당성을 판단할때 사업담당부문의 전략적판단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투자규모는 이용가능한 자금을 총동원한다.

투자기회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무부문의 역할이 있고 자금조달은 금리나 배당등 사외로 지출되는
자금이 최소가 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때문에 다양한 자금조달수단을 갖게 된다.

이것은 활기에 차있지만 본래는 소규모 성장기업의 재무전략이다.

후방지원의 재무전략이라고 말할수 있다.

후방지원재무전략의 한계는 자본수익률의 현격한 저하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자본수익률인 주주자본이익률(ROE)은 91년에 5.6%로 전후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92년에는 3.1%, 93년에는 2.4%로 3년연속 전후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ROE는 대략 10%를 넘고 있다.

현재의 ROE는 대공황기와 2차대전말의 혼란기를 제외하면 사상 최저수준에
있다고 할수 있다.

미국기업과 비교해 보면 80년대들어 일본기업의 수익률하락은 한층
두드러진다.

전후 최저까지 ROE가 하락한 원인은 투하된 자본전체의 수익률이 떨어진데
있다.

단순히 주주자본이 증가한 것은 원인이 되지 않는다.

사업면에서 수익성이 낮은 자산이 쌓여있기 때문인 것이다.

사업부문의 요구에 맞춰 저코스트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만이 강조되는
수동적인 자금부문의 재무운영전략은 특별한 환경아래에서만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후방지원의 재무가 기능하는 특별한 환경은 80년대를 거치면서 이미
사라져 버렸다.

우선 경제의 성숙화가 재무전략의 전환을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만들었다.

메이지이후 약1백년동안 일본경제의 성장률은 4.7%였지만 전후 약30년간은
고성장시대로, 특히 오일쇼크까지는 평균성장률이 9.2%에 달하고 있다.

그후 오늘날까지 평균성장률은 3.9%이다.

1백여년간의 경제성장률을 이동평균을 통해서 보면 메이지이후 일본역사
에서 전후30년간은 특별한 시대였다.

전전의 60년간은 평균성장률이 3.0%로, 성숙경제로 이행한 현재의 성장률과
거의 비슷하다.

이는 80년대이후 성장의 감속이 전후에 있어서는 새로운 환경의 도래이지만
보다 정확히 보면 특별한 시대의 종언이며 보통의 시대로 회귀함을 보여
준다.

일본기업의 통상적인 재무운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자금확보중시, 이를
통한 후방지원은 성장률이 높았던 전후 일본경제의 환경에서 나타난 것이다.

수익면에서 목표는 경상이익의 극대화이며 나아가 기업내부에 유보 축적
되는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규모의 확대를 정면에 내세운 목표다.

이들 목표와 재무운영은 연율9.2%의 성장경제, 10년간 경제규모가 2.4배가
될 만큼 투자기회가 풍부했던 고성장시대에는 불가결한 것이었으나 보통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