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야드 장타 날린 '작은 거인' 이승연
키 160cm의 단신이지만
무게 70kg 역기로 스쿼트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
첫홀부터 3연속 버디 낚아
박지영도 버디 7개로 공동선두
첫승 이후 침묵…2시즌 만에 우승 도전
“프로필의 키가 160㎝”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승연은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에서 전체 1위(256.10야드)를 기록 중이다. 데뷔 첫해인 2019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4위(251.96야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위(247.35야드)였다. 그는 몸무게의 약 1.5배인 70㎏짜리 역기를 들고 스쿼트를 할 수 있다. 폭발적인 장타가 나오는 배경이다.시원한 장타와 달리 우승 소식은 뜸하다.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승을 거둔 뒤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엔 17개 대회에 나와 커트 탈락만 10번 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이승연은 “루키 시절 우승을 일찍 하다 보니 너무 많은 기대를 받았다”며 “조아연, 박현경, 임희정 등 동기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고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승연은 3연속 버디를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0번홀에서 약 14m 거리의 롱퍼트를 넣고 몸을 풀더니 11번홀(파5), 12번홀(파3)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홀 옆에 공을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선두로 올라선 이승연은 후반에 2타를 더 줄이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장거리 티샷은 278.4야드에 달했다.
이승연은 “비거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나가는 편이지만 그동안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며 “샷을 교정하면서 정확성이 좋아졌고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샷하고 퍼팅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왕관과 공주가 쓸 법한 망토 등을 준다는데 내게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 (우승해서) 공주 콘셉트로 한 번 꾸며보고 싶다”며 웃었다.
박민지, 3언더파 중위권 출발
박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2019년 12월 효성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에 KLPGA투어 통산 3승을 노린다.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9)는 15번홀(파4) 샷 이글을 앞세워 4언더파를 쳤다. 그는 83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에 집어 넣었다. 보기가 3개 나왔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실수를 만회했다.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7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박민지(23)는 3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0대 타수로 출발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매치플레이 제외)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1개에 그쳐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추가해 타수를 만회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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