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운아나텍
사진=동운아나텍
아이센스, 펩트론 등 당뇨 관련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업체)들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국내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아이센스는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과 동운아나텍도 각각 26.4%, 17.28% 올랐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한 달 상승률이 6배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은 펩트론을 집중 매수했고, 개인들은 아이센스와 동운아나텍에 몰렸다.

장기간 박스권에 갇혔던 이들 업체가 급등세로 전환한 것은 빅파마들이 당뇨병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뇨 치료제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당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은 기술 이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텀시트(term sheet)’를 수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텀시트는 기술 이전 계약 직전 세부 조건을 협의하기 위해 체결하는 약정서다.

반도체 설계 업체였던 동운아나텍은 타액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에 활용되는 미세 전류 제어 기술을 통해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완료해 오는 9월 출시한다. 내년에는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가치투자 운용사 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아이센스 지분을 7.32%까지 늘렸다.

향후 주가 흐름은 기술 이전 계약, 상품 출시 일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이 기술 이전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추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파마에 기술을 수출한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평균 1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펩트론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4198억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