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는 한 주간 짚어본 종목·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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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6월12일~6월16일) 마켓PRO에선 제이스텍을 비롯해 비에이치, SK하이닉스,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에게 듣는 미국 기술주 투자전략, 하반기 바이오주보단 제약주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제이스텍, '2차전지·물류로봇株'로 거듭나나…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던 제이스텍이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부터 2차전지, 물류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실적 부문에서 신사업들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제이스텍의 사업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2차전지 장비 등 신성장 테마를 넘어 실적주로 거듭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 제이스텍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비에이치, 10배 폭등의 기억…"OLED 호황 한번 더"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스마트폰 부품 업체 비에이치가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습니다. 애플 등 전방기업들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한동안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새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이 고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죠.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으로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당겨진 메모리 반등…"SK하이닉스, 내년엔 역대급 이익" 전망
사진=연합뉴스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가 파죽지세입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예상보다 업황 회복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내년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8년에 버금가는 실적이 전망되기도 합니다.
✔"검사 장비는 단일벤더" 애플 카메라 넘어 전기차까지 넘보는 하이비젼시스템
사진=연합뉴스애플이 최근 선보인 혼합현실(MR)기기 ‘비전프로’의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혔던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가 주춤했습니다. 비전프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지만, 이벤트가 끝난 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이비젼시스템은 2만1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18일의 고점(2만2000원)과 비교하면 8.41% 하락한 수준입니다. 특히 ‘제2의 라덕연 사태’로 의심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재발과 2차전지 소재 분야 악재로 증시가 출렁인 지난 14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만주 내외의 하이비젼시스템 주식을 순매도해 낙폭을 키웠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하반기엔 바이오株보다 '제약株'…"견조한 실적·성장성 겸비한 종목 노려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바이오 업종이 하반기에는 꽃길을 걸을까,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부터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적 개선과 파이프라인 성장성 등 뚜렷한 모멘텀을 보유 중인 전통 제약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중·소형 바이오주보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대형 제약사에 돈이 몰릴 것이란 이유에서죠.
✔"물가‧금리發 비용부담 여전"…하반기에도 수익성 지킬 미국 주식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직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해 기술적인 강세장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합산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탓에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에코프로비엠골드만삭스가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국내 양극재 업종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고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엘앤에프에 대해서는 ‘홀드’ 의견을 제시했죠.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목표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12일 종가(26만8500원)의 반토막 수준이죠. 포스코퓨처엠 목표가는 현재가 대비 43% 낮은 22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엘앤에프 목표가는 25만5000원(12일 종가 28만5000원)으로 잡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허점 악용 속수무책…투자자들만 '눈물'
사진=한경 DB일부 상장사들이 현행 조회공시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면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상장사가 악재를 축소해 답변하더라도 한국거래소가 진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죠. 추후 조회공시 위반 사실을 적발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조회공시 위반 사례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장비株, 주가 올라도 매력적 밸류…IRA 수혜에 대규모 수주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장비주가 연초 배터리셀과 소재주의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 투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죠. 그렇다면 2차전지 내 대표 장비주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전극공정부터 활성화공정 장비주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한경 마켓PRO가 2차전지 장비주 수익률을 분야별(전극, 조립, 활성화공정)로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세 분야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조립공정 장비주(평균 수익률 46.8%)로 나타났죠.
✔롯데관광, 지금 사도 될까?…"전문가 5명 중 3명 저가매수 기회"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한경 마켓PRO는 냉랭해진 한·중 관계 변수를 맞이한 롯데관광개발과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물어봤습니다. 전문가 3명은 주력 사업인 카지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매수할 때로 봤죠. 나머지 2명은 여전히 공매도 거래가 많다는 것과 갈수록 악화되는 한·중 관계 등을 따져봤을 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용등급 우려 번지는 게임업계…실적 부진에 신작 효과 실종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를 앞두고 게임업계가 떨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에 신작 효과 부진 등으로 업황 반등이 좀처럼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이 떨어진 넷마블에 이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되는 게임사들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픈 인터뷰
✔"엔비디아·테슬라,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사 모아야"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엔비디아 지금 사도 될까요?” “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 테크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사 모아야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챗 GPT 영향으로 핵심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글로벌 선두에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며 “AI 자체가 매우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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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마켓리더의 시각임태섭 크레스트아시아자산운용 전략자문(성균관대 SKK GSB 교수)세계 주요 주가지수들이 어느새 작년 9월 저점에서 20%이상 회복하며 베어마켓 랠리를 넘어서 본격적 강세장 초입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면서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나스닥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최근 폭등한 엔비디아를 비롯한 거대 IT기업들에 의해 견인되어 이미 연초대비 27% 상승하였고 다시 한번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한, 일본은행의 나홀로 마이웨이식 양적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니케이225는 최근 한달 주요 주가지수들 중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준데 이어 이번주도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 역시 연초 대비 17% 이상 거의 쉼없이 상승하며 마치 강세장 초입에 진입한 것 같은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다시 한번 꿈의 코스피 3000이 손에 잡힐 듯한 강세장이 온 것 같은 분위기이다.경제가 회복-확장-과열-수축을 순환하는 과정에서 국면전환이 일어나는 시기 경기지표는 혼란스러워지고 주식시장은 곧잘 이런저런 그럴듯한 내러티브나 테마에 휩쓸리곤 한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블룸버그 존 아서의 뉴스레터에 나열된 올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내러티브를 살펴보면, 우선 미국경제 전망이 연말연초 경착륙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서 연착륙에 대한 희망으로 그리고 착륙없는 경기확장이라는 가상현실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중국경제에 관해서는 전격적 봉쇄조치 해제와 리오픈닝으로 인한 폭발적 보복소비 증가라는 기대가 곧 실망감으로 바뀌며 이제는 경기둔화와 과다부채에 의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변화하고 있다. 유럽경제에 대한 전망은 에너지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며 이어진 경기반등 기대감과 수반된 인플레이션 급등에서 이제는 독일경제의 침체국면 진입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반전되었다.연준의 금리정책 전망은 더욱 양극단을 오가며 7월 금리인하 전망이 어느새 7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180도 바뀌었다. 또한 연내 금리인하 전망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가전망은 4월 OPEC+의 급작스러운 생산량 감축결정으로 곧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어느새 OPEC+의 시장장악력에 대한 회의감으로 바뀌었다. 최근 몇주간은 미국 국가부채 상한을 둘러싼 정치권의 밀당이 시장의 변동성을 잠시 확대하기도 하였다.마지막으로 엔비디아의 놀라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는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AI의 진화가 가져올 변화와 인류멸망 시나리오를 포함한 부작용에 대한 도덕적, 지적 논쟁을 야기하였다.코스피 역시 상반기 내내 이런저런 내러티브와 테마에 휩쓸리는 현상을 보였다. 연초부터 시작된 2차전지 테마에 대한 열광적 추종은 자칭 2차전지 관련 전문가라는 유튜버 스타를 배출하기도 하였고 관련 산업에 진출 계획이라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폭등하면서 이를 시샘하던 꽤 많은 기업들이 사업자등록증 업종을 추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최근에도 코스피에도 AI열풍이 불면서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 급등을 이끌기도 하였다.코스피의 상승세는 또한 리오프닝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반전되면서 해외자금이 한국과 대만으로 다시 쏠리기 시작한 덕분이기도 하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기관들의 한국 경제성장 전망이 지속 하향조정되고 있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자금의 유입은 상당히 드문 경우이기도 하며 이는 올 들어 주식시장이 경제 펀더멘탈에서 더욱 이탈하는 현상을 부축이고 있다.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주요 소비국들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소비 둔화세가 하반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은 극단의 대비를 보여준다.실적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나지난 1분기 실적발표는 대체적으로 미국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진단이다. 예상을 넘어선 실적은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나 투자자들이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예상치를 이미 현격히 하향조정하였기도 하고 기업들도 비용절감을 적극 추진하였기 때문이다.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대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순익증가율은 1분기 실적발표 직전 18% 감소에서 현재는 14% 증가로 반전되었다 하지만 예상 순익규모는 작년 12월 수준으로 회복하였을 뿐이어서 1/4분기 예상치가 지나치게 낮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수출상품의 최종 소비처인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속 하락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코스피 기업 실적 예상치가 상승탄력을 받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오히려 선진국 경기둔화세가 완연해지면서 다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시장금리는 다시 오르는데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는 밸류에이션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장금리가 상승함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 모두 3월이후 미국 지방은행 파산사태가 일단 안정을 되찾으면서 점진적 상승세로 돌아서 3.6%~3.8% 수준까지 회복하였다. 그렇다면 금리전망이 하락한 것일까?미 채권시장은 근원인플레이션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는 반면 고용시장 지표를 비롯한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면서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접기 시작하였다. 지난주 발표된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는 시장 예상치 19만명을 휠씬 뛰어 넘는 33만9000명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여전하며 임금상승률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는 한단계 낮아졌다. 연준위원들이 일제히 6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추가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더욱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도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한국은행도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에 이어 정책금리를 동결하였으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며 시장의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감을 애써 누르려 하고 있다. 아직도 원가에 못미치는 전기료,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며 상반기 단행된 요금인상의 파장이 아직도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또한 최근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금리인하 옹호론에 대해서도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조정을 강조함으로써 단기적 안목의 부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한때 늘었던 달러 유동성 감소할듯미국 지방은행 파산사태 이후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달러 유동성 증가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지방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연준은 긴급유동성공급 프로그램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발동하며 4000억 달러 정도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투입하게 된다. 긴급유동성 투입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양적긴축의 효과를 상쇄하며 전체 유동성을 확대하게 된다. 추가 공급된 유동성은 결국 수익을 쫓아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투자되며 주가상승을 부축였다는 것이다.여기에 더해 미국 국가부채 상한 한도가 빠르게 다가오며 상반기 재무성은 연준 재무성 일반계정에서 현금을 지속 인출해 재정지출에 사용한 반면 국채발행은 완전히 중단하였다는 점이다. 시장금리는 지방은행 파산사태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뿐 아니라 국채 발행물량 하락과 현금지출 확대라는 상호작용으로 더욱 하락하였다는 것이다.하지만 이제 이 두가지 유동성 확대요인이 반대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방은행사태가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 양적긴축으로 돌아섰으며, 재무성은 부채한도가 타결됨에 따라 국채발행물량을 적극 늘리면서 그동안 줄어들었던 일반계정 잔액을 5000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높이는 동시에 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채권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어 유동성 흡수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결국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인데최근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유동성 증가와 주식 가치평가에 결정적 요소인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으로 가장 잘 설명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가 매출액의 30배 가깝게 형성되고 있고 S&P500의 경우 거대 IT기업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도 리스크 프리미엄의 급락이 두드러진다.그런데 경제 펀더멘탈이 의미있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프리미엄만 급락하였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급락세에서 겨우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리스크 프리미엄은 급락하였다. 시장이 너무 성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반기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비해 사상 최저 수준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매우 불안하게 보인다.어느새 골디락스?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종합해보면 실물경제는 상당히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탄력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식시장은 현재의 지표들을 바탕으로 경기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아직도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도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고용시장은 수급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따라서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상당한 참을성을 보이며 더 이상 경기둔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은 경기침체 없이 해소될 수 있다는 위험자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 오던 전문가들도 끊임없이 오르는 주가 상승세에 마지못해 연말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하반기 경기·주가전망에 상당히 신중한 필자도 지금 당장 이런 시장 다이나믹스를 깨뜨릴 경제지표 발표되거나 시스템에 충격을 줄 사태가 터질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정책금리 인상은 상당한 시차를 두고 경제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지금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그대로 펼쳐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특히, 주식시장은 기간 구조가 없어 경기침체가 닥친다면 결국 3~4개월전에야 반응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그해 여름까지도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주식시장에 비해 기간구조를 가지고 있는 채권시장은 올 하반기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고 금리인상 효과가 서서히 경제전반에 걸쳐 반영되면서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후에 경기침체국면이 시작된다.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방기금금리는 작년 7월 역전되어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경기침체국면 진입 시기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 해당한다. 경기침체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에 역전된 장단기금리차가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하는데 최근의 수익률곡선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을 조금 높여준 것은 사실이나 침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지도 않았다.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올 들어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고 있다. 기술주 주가가 더 높았던 지난해 발행된 ELS가 올 상반기에 줄줄이 만기를 맞았기 때문이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만기 상환된 ELS 중 금액이 가장 큰 건 AMD와 테슬라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이다. 이 유형 상품은 지난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모두 20개 종목 585억원어치(설정 원금)가 만기 상환됐는데 투자자에게 돌아간 금액은 318억원에 불과했다. 상품별 수익률을 설정액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하면 연 손실률이 44.73%에 이른다.올해 상환금액 상위 10개 유형 중 6개가 기술주 종목 1~3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었다. 이 가운데 손실 확정된 상품이 4개로 절반이 넘었다. 손실률은 태슬라 1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경우 45.63%에 달했다. 6개 중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엔비디아 기초자산 상품 2개만 손실을 면했다.종목 ELS는 기초자산이 1개인 상품, 2~3개인 상품으로 나뉜다. 기초자산이 1개인 건 주가 상승률의 2배를 받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 대부분이다. 다만 만기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일 가격보다 낮으면 하락한 만큼 손실을 입는다.기초자산 2~3개 상품은 만기일 주가가 설정일의 75~80% 이상이면(하락폭이 20~25%를 넘지 않으면) 연 10~15% 수익을 준다. 만기는 1년 이하가 보통이고, 3개월 단위로 중간 평가를 해 주가가 설정일의 70~90% 이상이면(하락폭이 10~30%를 넘지 않으면) 연 10~40%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종목 ELS가 줄줄이 손실 상환된 건 올 상반기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고, 특히 기술주가 많이 떨어지며 기초자산 주가가 손실 범위 안에 들어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라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 ELS 발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국내 기관이 개인에게 ELS를 판매한 뒤 외국 기관과 이에 대한 백투백 계약을 맺으면 해당 종목 주가 하락의 위험(리스크)이 해외 기관에서 ELS 구매자에게로 전이된다.최근 증시가 반등하자 ELS 발행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발행된 금액은 4조4015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 들어 지난 14일까지는 2배 까가운 7조7225억원이 발행됐다. 조기상환 역시 급증했다. 조기상환 물량은 지난해 2분기 3조2173억원에서 올 2분기 7조6017억원으로 늘었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해 ELS가 조기상환되고 새 상품이 발행되는 경우, 높아진 주가가 새 기준가격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상품을 매수하는 개인으로서는 불리해진다.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증시가 상승할 때는 계속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ELS 매수가 늘지만 이렇게 하면 사실 손실 위험이 높아진다. 그보다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 들어가는 게 안전하다"며 "종목보다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포인트"라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김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팀장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며 5월 국내외 주가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5월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차는 1.75%p를 유지했지만 위험선호 심리 복귀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수준을 견고히 유지 중이다. 채권시장은 부채한도 협상 이후 재정증권 발행이 시작되자 단기물 금리가 오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WTI유가는 70~75달러 구간에서 약보합세 중 등락을 거듭했다.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못하는 모습이다. 6월 4일 OPEC+의 감산협력 연장(2023년말→2024년말)이 있었음에도 시장에는 큰 여파가 없었다. 석유 수요가 아직 다소 부족하고 염가의 러시아산 우랄유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향후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유가는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업황 기대로 인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승하며 연내 4월 전고점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미국 채권시장금리와 동조화를 보이며 금리가 오르고 있다. 미국의 재정증권 발행이 지속된다면 국내채권시장에도 악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의 금융정책방향성이 디레버리징과 경기침체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요원해보이는 ‘연내 금리 인하’고금리와 긴축정책의 지속이 길어질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견조한 시장상황이 금리인하 움직임을 지연시키고 있어서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미국 디폴트 우려는 해소되었지만 국공채 발행 증가로 시장금리가 상승 중이다.여기에 부동산 시장 반등, 가계대출 증가는 한은의 긴축 종료시점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각국 정부는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약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금융정책을 쓰고 있다. 고금리와 장-단기 금리 역전 장기화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투자보다는 보수적 관리 집중할 때2년여에 걸친 긴축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을 위해 일부 완화적 스탠스를 동시에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레버리징은 아직 요원한 가운데 자산가격은 다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긴축가능성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종료 후 인하까지 선반영 중이다. 이로 인해 좀처럼 잡히지않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도 가계대출 증가, 연체율 상승, PF부실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를 함부로 내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2023년 국내 금융정책의 목표가 점차 디스인플레이션인지, 경기부양인지 정책 스탠스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시장에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높은 단기 유동성자금 운용을 고를 만하다. 이자수익을 취하고 뚜렷한 시장 방향성 변동을 확인하고 시장에 참여하는 보수적인 자산관리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