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선박과 해양플랜트 설계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센터의 부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부산시는 12일 삼성중공업과 부산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가 참석했다.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이 늘면서 5년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 등 3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이번 투자는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조선·해양 분야 전문 기술 인재 확보가 쉬운 부산에 48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부산 동구와 남구의 지식산업센터를 물색하고 있다.2025년까지 선박 설계와 플랜트공학 기반 기술 연구인력 21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부산대와는 지난 3월 디지털전환 제조혁신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가동 중인 판교 R&D센터와는 별개로 부산에서 해양플랜트 부문 R&D 역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에서 고용될 인력은 해양플랜트 공정 및 공학(엔지니어링) 부문 역량 강화 설계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박 시장은 “해양 관련 제조업 중심도시라는 강점과 지역 대학의 역량이 결합해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 투자 유치 성과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삼성중공업이 부산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향후 10년간 삼성 계열사의 비수도권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 균형 발전’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삼성중공업은 1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부산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식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48억원을 투자해 1700㎡ 규모의 부산 R&D센터를 오는 11월까지 설립한다. 입지는 부산 동구·남구 인근 지식산업센터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중공업은 부산 R&D센터에서 해양플랜트 부문 R&D 역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려 경기 성남 판교 R&D센터나 충남 대덕연구센터와 유기적으로 협업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만 선박 설계, 플랜트 공학 기반 기술 연구인력 210명을 협력사 등과 함께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은 부산대와 디지털 전환 제조혁신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구인력뿐만 아니라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지난해 200여 명에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170여 명을 채용했다.삼성그룹은 지난 3월 지방에 6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경남 부산지역에 대표적인 수출산업이 있는 만큼 지방에 투자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만들어 삼성과 한국의 미래 생존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부산 인근인 거제를 삼성중공업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 확대를 위한 지역으로 꼽았다.정 사장은 “부산 R&D센터가 삼성중공업의 해양설계, 엔지니어링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지역인재 채용 및 정착에 이바지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는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기업과 지역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무제한’ 경력 상시채용에 나서며 조선업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3년 치 이상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박 납기를 맞추고, 기술 개발 레이스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한화오션은 지난 9일부터 연말까지 생산, 연구개발(R&D), 설계뿐 아니라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모든 직무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직군별로 최대 세 자릿수를 채용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이례적으로 상한선을 정해두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무제한’ 채용”이라며 “선제적인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선박 개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 한화오션 직원은 8206명으로 지난해 말(8300명)보다 94명 감소했다. HD현대중공업(1만2048명), 삼성중공업(8582명)보다 적다.이번 채용의 특징은 어학 성적 등 요건을 없애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과거엔 경력직 공채에서도 ‘토익 700점 이상’ 등 어학 점수가 있어야만 지원 가능했다. 설계, R&D 직군은 조선해양, 전기전자 등 특정 과를 전공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엔 공학계열 전공자 모두에게 자격을 열어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영어 실력, 전공과 무관하게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뽑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일 직원들에게 임금을 연평균 1100만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만 두 차례 채용으로 8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등 일찌감치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채용 계획도 검토 중이다. HD현대그룹은 직원 추천으로 경력자가 입사하면 추천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도 처음 시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업 인력은 1만3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1만여 명에서 부족 인원이 더 늘어났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