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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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 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10시 SK하이닉스는 2.79%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엔 전날보다 4% 가까이 오른 11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11만58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1% 오른 3641.66에 마감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텔 5.5%, 마이크론 3.1%, 엔비디아 1.8% 등 개별 종목들도 강세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증권사 목표 주가 상향 속 뉴욕증시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일제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반기 업황 개선에 따른 재고 감소가 시작됐다는 분석에서다.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3월 2일 기록한 15만500원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3분기부터 재고가 본격적으로 소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하반기 수요 증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엔비디아 주가 약진을 이끈 GPU만큼이나 늘어날 수 있는 점, 중국 스마트폰 중심으로 DRA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9% 상향, 적자 규모 1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4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마찬가지로 HBM 모멘텀 증가, 스마트폰 부품 수요 등이 근거다. 올해부터 업황 개선을 시작해, 다가올 2024년에는 영업이익 19조92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 확대 수혜에 더해 신제품인 DDR5 출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량이 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3년 영업적자를 기존 11조1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