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주요국 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 등 코스닥에 상장한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결과다.

나스닥 제친 코스닥…올 들어 29.5% 상승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29.56% 올랐다.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2위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25.12%), 3위는 미국 나스닥지수(15.49%)였다.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이끈 핵심 주도주는 2차전지, 그중에도 에코프로그룹주다.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213% 급등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날에만 24.70% 오르며 같은 기간 556% 치솟았다. 같은 그룹사지만 2차전지와는 연관성이 작은 환경오염 방지 관련 소재 제조사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연초 대비 80%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 2위다.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28조6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11위 카카오(25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전체 그룹사로 따져봐도 에코프로 3사 시총 합계액은 48조4000억원을 찍으며 47조4000억원인 카카오그룹주 4사(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었다.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11일 발표한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3% 늘어난 2조890억원, 영업이익은 144.2% 증가한 1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 조정 국면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