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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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상승마감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6.69포인트 높은 2324.45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하락전환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상승탄력을 받았다. 다만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0분께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567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68억원 어치와 994억원 어치를 팔았다. 대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749계약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0억원 매수 우위였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2%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경기까지 침체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으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연내 기준금리 수준이 2.75~3%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망하는 경로를 벗어나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또 다시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NAVER), 기아, SK하이닉스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장중에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바이오로직스도 빠졌다.

또 간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선을 밑돈 영향으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음식료품, 운송장비, 철강·금속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 보험, 전기가스업 등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36억원 어치와 9억원 어치를 사고, 개인이 677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CJ ENM, HLB, 엘앤에프, 펄어비스, 알테오젠 등이 상승했다. 반면 씨젠은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20원(0.40%) 내린 달러당 130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