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위험 지표 금리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수익률은 낮지만 사실상 위험이 없고, 즉각적인 매수·매도가 가능해 현금 보유를 대신할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1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한국 무위험 지표금리) 금리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1조2230억원이다. 지난 4월 26일 상장한 후 두 달도 안 돼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이다.

KODEX KOFR은 국채 등을 담보로 한 익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쓰이는 KOFR 금리를 따라가는 상품이다. 채권 만기가 하루인 일명 ‘오버나이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기에 신용리스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

위험이 없는 만큼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안정성을 이유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KODEX KOFR은 10만315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약 두 달간 0.3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관들이 주로 KODEX KOFR을 사들였다”며 “삼성 계열사 등의 매입액이 전혀 없음에도 이 정도 순자산을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포트폴리오에 주로 담긴 상품이지만, 개인들도 현금 보유를 대체할 유휴자금 운용 수단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상품의 개인 투자액은 1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