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와 루나 도식. / 사진=테라폼랩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와 루나 도식. / 사진=테라폼랩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국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루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루나를 1000달러 구입했다는 해외 투자자 A 씨는 "누군가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다 팔았는데 손에 쥔 건 5달러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 씨는 "평생 모은 45만 달러(약 5억7800만원)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면서 "은행에 지급할 돈이 없어 나는 이제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한 네티즌은 "190만원을 입금했는데 현재 가치가 1216원으로 떨어졌다"라며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3000만원가량 넣었는데 2만원이 남았다. 가치가 폭락했다", "18억 계좌에 485만원 남았다", "저점에 잡았는데 더 떨어졌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루나와 테라 USD 가격도 폭락한 바 있다.

당시 테라 USD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인출 공격을 받으며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자매 코인으로 분류되는 루나 가격까지 폭락하며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루나가 떨어지자 테라 USD가 하락하고, 테라 USD가 하락하자 루나가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으며 전일 대비 99.99%, 테라 USD는 8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루나와 테라 USD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 폼랩스가 거래시스템을 일시 중단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테라 폼랩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일시 중단했다"면서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고 시스템을 다시 재가동했다"고 전했다.

이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고,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 40분 루나의 거래 페어를 제거 및 중단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