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일 0.99%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 2020년 12월 29일(2820.51)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4.81%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로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2830선까지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투매에 장중 미 선물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2020년 12월 이후 최저코스피지수는 21일 0.99% 내린 2834.29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엔 2817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2200억원, 기관이 6400억원가량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1.65% 하락한 942.85로 마감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대외 악재까지 겹쳐 약 2개월 만에 다시 283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성장주 낙폭이 뚜렷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갈등 확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으로 인한 국내 대형 반도체 주가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언급도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러시아 규제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축소 우려가 커졌다”며 “반도체, 정보기술(IT), 가전, 자동차 및 부품 등의 러시아 수출 중단과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수입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업종 피해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반도체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8%, 4.8% 내렸다. 뉴욕증시의 기술주 투매 현상과 러시아 제재가 동시에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원이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기술주 하락을 촉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엔비디아, 애플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25% 급락한 3494.75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3.66%, AMD는 4.97%,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48%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을 잘 맞히는 것으로 알려진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론 주식 10만 주를 매도했다는 공시가 뜨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 저점대 도달” 의견도다만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서도 코스피지수, S&P500지수 등 주요 지수가 중요한 지지대에 도달했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하락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저점 수준을 찍었다”며 “60일 이동평균선 기준으로 이격도가 95%대까지 하락해 단기 저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단적인 하락 국면이 아니라면 단기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는 이격도 95% 부근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어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은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용거래융자 잔액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이 바닥권 신호라는 설명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신용융자 잔액은 전일 대비 1377억원 줄었다. 정 연구원은 “지수가 급락한 뒤 반등 조짐이 보이면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단기 저점대를 형성했다는 근거로 평가했다.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지지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저점대와 약세장을 보이던 9월 고점대의 지지대 수준까지 내려왔고, 나스닥지수도 10월 저점대 부근에 도달했다”며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약 1% 하락코스닥지수는 1.65% 하락코스피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하락하며 2,830대까지 밀렸다.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지수는 전장보다 25.19포인트(0.88%) 낮은 2,837.49에서 시작해 하락세를 이어갔다.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장중 1.59% 하락한 2,817.11까지 내려갔다.기관이 6천438억원, 외국인이 2천23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기관은 매수 우위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반면 개인은 8천97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이는 지난달 30일(9천536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액이다.닷새간의 하락세를 딛고 전날 반등했던 코스피는 이날 다시 하락했다.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감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양상이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실적 둔화, 규제 관련 이슈 등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점도 부정적이었다.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약세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80%) 등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중단 등 규제를 경고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 하락,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 달러 강세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네이버(-0.60%), LG화학(-0.29%), 삼성SDI(-0.58%), 현대차(-0.99%), 카카오(-0.54%), 기아(-1.35%)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5%)는 강세로 마감했다.KB금융도 1.34% 상승하며 다시 시총 10위(보통주 기준)에 진입했다.업종 중에서는 안전 이슈로 DL이앤씨(-7.69%), HDC현대산업개발(-7.79%) 등이 하락하면서 건설업이 2.37% 떨어졌다.전기·전자(-1.87%), 섬유·의복(-1.76%), 화학(-1.48%) 등 하락한 업종이 더 많은 가운데 은행(1.87%), 의료정밀(1.23%), 보험(0.88%) 등은 올랐다.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85포인트(1.65%) 내린 942.85에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8.03포인트(0.84%) 낮은 950.67에서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장중 937.48까지 저점을 낮췄다.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천214억원, 기관이 63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개인은 3천795억원을 순매수했다.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66%), 엘앤에프(-1.54%), 천보(-4.11%) 등 2차전지 소재 기업의 하락 폭이 컸다.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5천35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조7천788억원이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1%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장 초반 기술적 반등으로 2% 넘게 상승했다가,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하락전환해 마감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무너졌다.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작년초 급등장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435억원 어치와 223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8966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장 초반 2.10% 상승했다가 무너지며 1.30% 하락해 마감한 영향이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아시아 증시가 받을 충격을 가중시켰다.이날 오전에는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24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추경을 증액하자며 대선후보 회동을 제안했다. 정부가 부양안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공포는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후 2시25분께는 2817.11까지 빠지기도 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전기·전자의 낙폭이 건설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법사위에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하는 법안을 승인했고, 이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5.48% 급락했다.건설업과 전기·전자 이외에도 섬유·의복, 화학, 기계, 운송장비 등이 1% 넘게 하락했다.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과 보험과 금융업, 경기 방어주 성격의 통신업은 올랐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도 강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4.80%와 1.18% 하락했다. 기아의 낙폭은 1.35%로 삼성전자보다 컸다. 이외 현대차, 네이버(NAVER), 삼성SDI, 카카오, LG화학 등도 빠졌다. 오른 종목은 KB금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었다.코스닥은 15.85포인트(1.65%) 내린 942.85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3796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14억원 어치와 636억원 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 펄어비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가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천보가 각각 4% 넘게 하락했다. 같은 2차전지 소재주인 엘앤에프의 낙폭이 1.54%로 뒤를 이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0.13%) 오른 달러당 11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