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코인 스퀴드(SQUID)에 투자했다 전 재산을 날린 중국인 투자자가 자신의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인 버나드(Bernard)는 스퀴드 코인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이 평생 저축한 재산 28,000달러(약 3,300만 원)를 스퀴드 코인에 모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익 실현을 위해 코인을 팔려는 순간 거래소의 매도 기능이 막혔고, 이후 스퀴드 코인의 가격이 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전 재산이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 코인' 투자했다 전재산 날린 中투자자
앞서 스퀴드 코인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하루 만에 2,400% 폭등하며 2,860달러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다만 이를 두고 다수의 전문가는 스퀴드 코인이 러그풀(Rug Pull)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그풀은 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이다. 가상자산을 개발한다며 투자자금을 모은 뒤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해 자금을 가지고 사라지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스퀴드 코인 개발자들이 210만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현금화한 뒤 잠적했다. 이후 스퀴드 코인의 공식 웹사이트는 폐쇄됐고 가상화폐의 가격은 0달러대로 폭락했다.

이를 두고 버나드는 "스퀴드 코인에 투자한 이유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매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스퀴드 코인 개발자의 사기 행위로 인해 전 재산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 코인' 투자했다 전재산 날린 中투자자
CNBC는 버나드가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퀴드코인을 판매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도 문의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버나드는 "자신이 스퀴드 코인에 투자하게 된 것은 미디어의 영향도 컸다"면서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매체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미디어에 올라오는 가상화폐 폭등 관련 기사들이 대중들에게 포모(FOMO,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증후군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미디어 매체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나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 때문에 자신의 정확한 신분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