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반발 매수세로 위험자산이 일제히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달러(1.5%) 오른 배럴당 67.42달러에 마감했다.

8월물은 이날이 만기로 익일부터 근월물이 되는 9월물 가격은 85센트(1.2%) 오른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오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전날 WTI 가격은 7.5%가량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 소식으로 공급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날 급락 이후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라며 전날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이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라며 "투자자들은 봉쇄 재개 가능성과 OPEC+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소식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식당 예약과 역내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는 등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 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OPEC+ 산유국들의 공급 조정 이외에도 시장은 전체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어느 때보다 더 강세 쪽으로 구축해온 포지션을 되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2분기 초에 유가가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개학 시즌이 다가오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지난해 평균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도 "원유 실물 시장이 최근 몇 달간 타이트했다"라며 "계속된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 원유 수요를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가 올해 남은 기간 공급 긴축을 다소 완화해 주겠지만,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상한 추정치로 볼 때 전체 공급 갭을 메우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