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분리막 전문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수혜 기대로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상장위원회 심의를 열고 SKIET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3개월 만이다. 통상 심사에 두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가량 지연된 셈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정식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이르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IET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8.78% 오른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폭스바겐의 배터리 형태 변경 악재로 부진했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던 건 자회사인 SKIET의 상장 소식 덕이다. 이날 늦게 상장위 심의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 자회사다. 분리막은 2차전지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8.4%, 55.4% 늘어난 4693억원, 1252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화재 사고 없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도 이 회사의 기술력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SKIET가 상장하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SKIET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 가치는 7759억원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SKIET의 기업 가치를 6조~7조원대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80배를 적용했을 경우 7조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SKIET 상장 시 SK이노베이션의 보유 지분 가치는 지금보다 4조원 이상 많은 5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인 20조6198억원의 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고윤상/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