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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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오는 29일이 배당락일이기 때문에 28일이 주식 매수 후 연말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이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의 평균 조정폭을 감안해도 고배당주 투자의 매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통적 고배당 업종으로 분류되는 금융주는 올해 금융감독원이 배당성향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어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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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 27조2000억원

2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198개 상장사의 예상 현금배당액은 약 27조2000억원이다. 24일 코스피200 시가총액(1697조5013억원)을 기준으로 한 평균 배당수익률은 1.60%다. 28일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어느 종목을 매수해도 시장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올해 배당락일인 29일의 조정 여부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배당 권리 소멸을 반영해 하락한다. 작년 배당락일(2019년 12월 27일) 코스피200 고배당지수는 2.23% 하락했다. 배당락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인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을 매수하거나, 장기 주가전망이 긍정적인 종목을 매수해야 ‘소탐대실’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주는 불확실성 커져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금융업종은 전통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춘 고배당주가 다수 포진한 섹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주당배당금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는 총 224개다. 이들 가운데 32개사가 4% 이상의 배당수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예상 배당수익률 5.81%)의 전망치가 가장 높고, 현대중공업지주(5.77%), 기업은행(5.60%) JB금융지주(5.54%) BNK금융지주(5.54%) 등 금융회사, 지주회사들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이 금융업종의 배당 축소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작년 수준의 배당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지난 2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배당금을 많이 지급한다면 내년 은행들이 자본금 여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순이익의 26~27% 수준이었다. 이를 20% 전후로 끌어내리면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1%포인트가량 하락하게 된다.

금융주의 대안은 실적주

우려가 존재하는 금융주의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단순히 예상 배당수익률을 보고 종목을 고르기보다 실적전망과 주가흐름이 탄탄한 종목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내년 실적 전망이 밝고, 매년 배당성향을 높여가는 종목들일수록 배당락일 조정폭도 작고 장기적인 주가흐름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KT&G(예상 배당수익률 5.20%)와 삼성카드(4.95%), 엔씨소프트(0.74%), 한국전력(2.89%), CJ(2.15%) 등이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안정적인 배당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