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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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하락세였던 페인트 업체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법개정에 따라 재도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내년부터 건설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핵심 소재 국산화 소식으로 페인트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기대 요인이다. 페인트주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2015년부터 이어졌던 하락추세도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삼화페인트는 29.56% 오른 1만31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KCC(331,000 -2.79%)(0.52%), 노루페인트(13,100 -2.24%)(1.3%), 조광페인트(8.5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최근 주가를 움직인 동력은 소재 국산화 소식이다. 전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개발한 에폭시 소재 원천기술을 삼화페인트에 이전해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에폭시는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지만 일본 의존도가 87%에 달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페인트 업체들도 반도체용 에폭시 소재를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종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삼화페인트 기술은 정부에서 이전된 것이기 때문에 독점력이 없고, 다른 업체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뿜칠금지법’도 호재
국산화 소식에 앞서 주가를 움직인 것은 ‘뿜칠 금지법’이다. 뿜칠이란 건설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에 스프레이로 도장을 뿌리는 행위다. 작년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2022년부터 뿜칠이 전면 금지되는데, 최근 이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뿜칠 금지법은 페인트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스프레이의 대안인 붓질과롤러는 인건비가 2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2022년 전에 도장을 마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아파트 외벽 도색’ 검색어가 연초대비 5배 증가했다.

주가를 짓눌러오던 건설경기도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도장 뿐 아니라 페인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신축 도장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연평균 32만건에 그쳤던 주택분양 물량이 2023년 44만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재도장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2022년부터는 신축 아파트 도장 수요가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자동차, 조선 등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원가가 절감되고 있다는 분석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KCC·노루페인트 주목
노루페인트는 아파트 재도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 꼽힌다. 재도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재도장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진단, 디자인 컨설팅, 준공검사까지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내년 제도변경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내년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250억원 예상) 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영업이익률이 4.5%로 페인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점도 경쟁력이다. 경쟁사들은 2% 수준이다.

KCC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KCC는 실리콘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최근 도료와 건자재 사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CC는 자동차와 조선에 도료를 공급하고 있어 제조업 경기 회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올해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작년 대비 9.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46.8% 증가가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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