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주와 콘텐츠 및 게임 산업이 내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주요 투자테마의 거래대금 비중과 이익 전망, 시장 기대치 등을 분석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2021년 주목할 테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테마의 필수요소들을 계량적으로 검증해 IT기술주, 콘텐츠, 태양광, 게임 등이 내년도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다른 테마보다 아쉬운 수익을 올렸고, 거래대금 비중이 축소됐지만 동시에 내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인 종목이 내년에는 주도주의 지위에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도 테마는 주요 뉴스나 산업 관련 이벤트 등 계기를 만나 수급이 쏠리면서 이후 주가가 높은 이익전망을 따라가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실물경기보다 앞서나가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내년의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당장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유망 테마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IT기술주들은 이런 조건을 가장 적절하게 충족하는 테마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IT 기술주는 올해 32.3%의 수익을 올렸지만, 압도적인 성과를 낸 진단키트(341.2%), 풍력(196.7%) 등에 밀렸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대금의 4%를 차지했던 IT주 거래비중도 올해는 3.2%까지 줄었다.

내년에는 국내외 통신사들의 5G 투자 재개 및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 등 잠재적 호재들이 대기 중인 만큼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연간 235% 성장)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작년에 주목받았지만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폴더블과 5G, 비메모리 업종이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후 부진을 이어온 콘텐츠 및 광고 시장도 주목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올해 콘텐츠 및 광고 테마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를 7.8%포인트 초과하는 데 그쳤다. 거래비중은 지난해 0.7%에서 0.4%까지 줄었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 등 대형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들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국 콘텐츠 업종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은 6월 말 대비 17% 올랐다”고 말했다. 내년 43.2%대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게임업종도 주도테마 후보로 거론됐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