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1위 카드결제망(VAN) 업체 나이스정보통신 주가가 한 달 새 15%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3분기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올리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까지 빠르게 성장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 한 달(11월 1일~12월 4일)여간 약 14% 상승했다. 주가 반등을 촉발한 것은 실적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1~2분기 감소세(작년 동기 대비)였던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주가가 주춤했던 것은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카드결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VAN 사업(국내 점유율 20.1%)은 나이스정보통신 매출에서 47.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음식점, 편의점 등 나이스정보통신 주요 고객사의 매출이 살아나며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정보통신은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위주로 고객사를 두고 있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6.6% 줄었다.

최근 운용업계에서 나이스정보통신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NHN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 등 PG 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4일 기준 나이스정보통신의 시가총액은 2640억원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와 KG모빌리언스 시총은 각각 1조5391억원, 4038억원이다.

PG사업이 급성장하는 점도 주가 재평가의 근거로 꼽힌다. 나이스정보통신의 지난 3분기 PG사업 매출은 8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5%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2분기에도 PG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VAN사업도 실적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