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등 亞증시 동반상승
"추가 부양책 논의 급물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태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추가부양책 논의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코스피지수는 1.29% 오른 2358.00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나란히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2.22%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확진 판정 후 트위터에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며 “협력하고 마무리 짓자“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도 “대통령의 확진 판정으로 공화당 의원들이 코로나의 위험한 실상을 확인하면서 부양책 협상의 역학 구도가 바뀌게 됐다”며 “중간점을 찾아 할 일을 마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공사들이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발표한 것도 부양책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는 지난 1일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가결시켰다. 하지만 공화당은 규모가 너무 크다며 1조6000억달러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 한 달간 대선 불확실성으로 이미 조정을 받은 상황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확진 소식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벤트로 작용해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오히려 대선 불확실성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따른다. 미국 정가는 물론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개월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반대가 됐다”며 “대선 불확실성은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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