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34% '뚝'…코로나19 '직격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34% 넘게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한국거래소가 19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2020년 상반기 결산실적'(분석 대상 592개사·비적정사/금융업 제외)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13조2185억원) 대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4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18%(13조5992억원), 매출은 943조로 5.78%(57조8926억원) 감소했다. 매출 영업이익률은 4.52%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줄었고, 매출 순이익률은 2.71%로 같은 기간 1.16%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기업 매출의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타격은 더 크다. 상장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1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08% 쪼그라든다. 영업이익은 28조(-35.38%), 매출은 835조원(-6.46%)이다.

다만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전분기보다 8.9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7%, 25.22% 증가한 23조2000억원, 1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의약품(15.97%)·음식료품(7.12%)·통신업(2.03%)·의료정밀(0.13%) 등에서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운수창고업(-15.47%)·화학(-13.12%)·철강금속(-12.43%) 등 13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은 음식료품·의약품·종이목재 등 6개 업종의 흑자폭이 증가했고, 화학·섬유의복·운수장비 등 8개 업종은 흑자폭이 줄어들었다. 421사(71.1%)가 순이익 흑자를, 171사(28.89%)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업(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 등 총 41개사 분석)은 상반기 순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946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조5000억원으로 4.58%(7970억원) 줄었다. 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 넘게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증권(-13.69%) 금융지주(-10.94%) 등이 부진했다. 반면 보험은 14% 넘는 증가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952개사를 살펴보면 상반기 순이익은 2조57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4%(1조197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4조6996억원으로 같은 기간 9.11%(4711억원)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95조3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률은 4.93%, 매출 순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포인트, 1.15%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351개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5%, 16.63%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0.48% 늘었다. 560개사(58.82%)가 흑자를 냈고 392개사(41.18%)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