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등 공격적인 추가 부양책에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96포인트(2.13%) 하락한 18,766.0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58포인트(1.93%) 하락한 2,260.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85포인트(0.58%) 내린 6,839.67에 거래됐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과 이에 대응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부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연준은 이날 개장 전 발표한 성명에서 QE 규모를 기존의 7천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 주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또 회사채 시장 관련 두 개의 지원 기구 설립을 발표했다.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도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도 출범시켰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가진 회사를 지원하는 대출 프로그램이다.

연준은 또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의 조치로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만5천 명을 넘었다.

미국 내 확진자는 3만5천 명을 상회해 중국과 이탈리아 다음으로 환자가 많아졌다.

이에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단기 전망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경제가 24%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에 30%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2조 달러 규모 부양책의 향배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예상보다 큰 규모의 부양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만큼 통과 시점을 두고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다만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부양 패키지에 대한 합의가 이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월 전미활동지수가 0.16으로, 전월 마이너스(-) 0.33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불안이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MRB파트너의 프라자크타 바이드 전략가는 "3월에 경제가 독특하고 갑작스러운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면서 "향후 두 달 간 전염병 통제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의 증거가 없다면 투자자와 기업이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안도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62%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8% 내린 22.43달러에, 브렌트유는 3.71 하락한 25.98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