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제조사인 쌍용양회가 연초 건설 업황 둔화 우려 탓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라 배당 매력은 오히려 커졌다.

쌍용양회 주가는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5원(2.65%) 하락한 459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4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쌍용양회 주가는 올 들어서만 19.04% 하락했다.

올해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국내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시멘트 수요는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며 “올해 쌍용양회의 국내 시멘트 출하량도 6.1%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만큼 시멘트 수요 감소에도 꾸준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2016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공정 효율화 설비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시멘트업계 최고 수준인 14.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양회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 증가한 23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들어 낙폭이 컸던 탓에 배당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분기 배당을 하는 쌍용양회는 최근 지난해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보통주) 110원을 책정했으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20원을 지급했다. 송 연구원은 “쌍용양회의 현금창출 능력에 문제가 없는 만큼 올해도 주당 450원가량의 배당이 기대된다”고 했다. 쌍용양회의 21일 종가를 고려할 때 배당수익률은 9.8%에 달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